한혜선 개인전 포스터
서울--(뉴스와이어)--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갤러리 모스(Gallery MOS)는 2026년 5월 5일(화)부터 5월 10일(일)까지 한혜선 개인전 ‘시간의 밀도’를 개최한다.
작가는 도자기의 형상과 질감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시간과 기억이 축적되는 과정을 사유한다. 달항아리와 질그릇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통해, 상처와 흔적을 포함한 존재의 깊이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절제된 색조와 두터운 질감의 화면은 사물의 외형을 넘어 그 안에 머문 시간의 층위를 환기한다.
◇ 전시 서문
시간을 바라보는 고요한 명상
저의 작업은 시간을 바라보는 고요한 명상입니다.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도자기의 세계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내며 인간의 삶과 기억이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저의 작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달항아리 연작과 거칠고 투박한 질그릇 작업입니다. 달항아리는 관람자에게 편안함과 위로를 건네는 데 초점을 둔다면 질그릇은 고난을 견뎌낸 인생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두 형상은 대비되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의 삶의 풍경으로 연결됩니다.
저는 오래된 그릇이 지닌 흔적에 깊이 끌립니다. 울퉁불퉁한 표면,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간 자국, 오래도록 스며든 얼룩은 단순한 손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간 자리이며, 삶을 견뎌낸 표정처럼 느껴집니다. 때때로 그릇의 둥근 형태와 넉넉한 여백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매끈하고 완벽한 얼굴보다 세월의 주름이 자연스럽게 새겨진 얼굴에서 더 큰 아름다움을 발견하듯, 저는 상처와 흔적마저 품은 존재의 깊이를 그리고자 합니다.
인간 또한 빈 그릇처럼 세상에 와 각자의 경험으로 삶을 채워갑니다. 그 과정에서 기쁨과 사랑, 상실과 후회, 견딤과 회복이 켜켜이 쌓이며 한 사람만의 결을 만들어냅니다. 때로는 고난의 시간이 우리를 흔들지만, 지나고 나면 그 시간들 역시 삶을 단단하게 빚어낸 흔적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질그릇과 달항아리라는 상징을 통해 그러한 인생의 서사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거친 시간의 표면을 지나 마침내 고요한 빛에 이르는 여정, 그것이 제가 바라보는 삶의 모습입니다.
화면 안에서는 사실주의적 묘사를 바탕으로 절제된 색과 깊이 있는 질감을 쌓아 올립니다. 강렬한 원색보다 여러 색이 스며든 차분한 색조를 통해 시간의 밀도와 내면의 울림을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을 닮은 형태를 그리지만, 궁극적으로 그리고 싶은 것은 사물의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머문 기억과 감정의 층위입니다.
이번 전시가 관람자 여러분에게 잠시 머물러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나온 날들의 상처와 기쁨, 후회와 사랑까지도 결국 오늘의 나를 이루는 흔적임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정히 바라보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한혜선 작가
미국 Murray State University 석사(M.A. in Surface Design and Drawing)
건국대학교 의상학과 졸업
◇ 전시 개요
전시명: 한혜선 개인전 ‘시간의 밀도’
전시 기간: 2026.05.05(화)~05.10(일)
전시 장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38, 1F 갤러리 모스
관람 시간: 11:00~20:00
갤러리 모스 소개
갤러리 모스는 2025년 설립된 갤러리로, 약 2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실험을 지원하는 창작 플랫폼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하며, ‘Meditation of Silence(침묵의 명상)’라는 이름처럼 고요 속에서 드러나는 질서와 균형,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는 것을 지향한다.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예술가들과 협업해 예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실험하며,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예술적 울림을 공유한다. 갤러리 모스는 예술이 삶의 균형과 성찰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예술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